바르샤바의 중간 정산
2015년 10월 21일,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협회가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녹음 심사에 450명이 몰렸다. 예선에는 27개국 160명이, 본선에는 20개국 77명이 올랐다. 결선 무대에 남은 것은 8개국 10명이었다. 그중 9명이 같은 곡,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골랐다. 같은 곡을 친 아홉 명 가운데 1위로 호명된 이름은 21세의 조성진이었다. 폴로네즈 최고 연주상까지 그의 몫이었다.
1927년 시작된 대회에서 한국인이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10년 전인 2005년까지 한국인 최고 기록은 형제가 나눠 가진 공동 3위였다. 그해 결선에는 임동민, 임동혁, 그리고 손열음이 있었다.
그날의 발표는 한 사람의 우승이 아니었다. 한 계보의 중간 정산이었다. 정산서에는 앞선 세대의 이름과 뒤따를 세대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