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7개의 지문
2026년 8월 19일 아침, 뉴욕 증시에 모더나와 머크의 발표문 한 장이 올라왔다. 흑색종을 수술로 완전히 도려낸 환자 1,137명이 참여한 임상 3상 INTerpath-001이 무재발 생존율(RFS)과 원격 전이 무발생 생존율(DMFS)이라는 두 개의 문턱을 모두 넘었다는 내용이었다. 약의 이름은 인티스메란 오토젠이다. 환자 한 명의 종양에만 있는 변이 단백질 조각을 골라 mRNA 한 가닥에 싣고, 그 조각을 수배 전단처럼 면역계에 돌리는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이다. 여기에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가 짝을 이뤘다. 시장은 문장보다 숫자로 답했다. 그날 모더나 주가는 176.97% 올라 174.38달러에 장을 마쳤고, 시가총액은 250억 달러에서 690억 달러로 불었다. 불과 7개월 전인 1월 2일에는 29.81달러까지 떨어졌던 주식이었다. 1,137명은 환자 수이자 설계도의 수다. 서로 다른 설계도 1,137장이 한 회사의 운명을 뒤집었다. 그 설계도가 나오기까지 16년 동안 모더나를 거쳐 간 사람들의 셈법은 저마다 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