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저녁, 위기의 언어
2026년 8월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법무부 김승원, 경제부총리 이형일, 국방부 강신철을 포함한 6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보다 커지던 참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인, 조용한 저녁 자리 하나가 마련됐다. 명분은 위로였다. 사흘 전 법무부를 떠난 정성호 전 장관을 다독이기 위한 자리, 친명(친이재명)계의 원조 모임 '7인회'가 다시 모였다. 정성호, 김영진, 문진석, 김남국, 김병욱, 이규민, 임종성 — 이재명의 당내 세력이 약했던 시절부터 그의 곁을 지켜온 일곱 개 이름이다. 이 일곱 개 이름은 오랫동안 이재명의 오래된 보험증서 같은 것이었다. 위기가 닥치면 꺼내 드는, 한 번도 해지하지 않은 보험. 이날 '9월 위로 회동'에는 그중 다섯 명이 자리했다. 위로로 시작한 저녁은 이내 다른 대화로 옮겨갔다. 30%대로 내려앉은 대통령의 지지율,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이후 불거진 경찰 권력 비대화 우려. 한 참석자는 훗날 이 저녁을 이렇게 요약했다. "지지율이 거의 반토막 났는데, 당장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반전 계기가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위로하러 모인 자리에서, 정작 누가 누구를 위로해야 하는지가 불분명해진 저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