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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8일 – 2026년 4월 29일

AI 설계자에서 정치 실천가로…하정우, 청와대에서 구포역까지

2026년 4월 28일이었습니다.

# AI 설계자에서 정치 실천가로…하정우, 청와대에서 구포역까지

살아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2026년 4월 28일이었습니다.

청와대 춘추관 앞에 한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10개월 전, 이재명 대통령은 그에게 대한민국 최초의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라는 자리를 맡겼습니다.

그 남자는 그날 그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기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그가 남긴 말은 짧았습니다.

"살아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청와대를 떠나는 사람의 말치고는 이상하게 무거웠습니다.

국가 AI 설계자의 작별 인사가 아니었죠. 전장으로 나가는 사람의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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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GPT의 이직

하정우가 누구인지부터 짚겠습니다.

네이버 AI 연구 책임자. 이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대한민국 AI 정책의 뼈대를 직접 설계한 사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그를 청와대로 불러들인 건 단순한 자문역을 원해서가 아니었습니다.

2030년까지 실행할 국가 AI 전략 전체를 책임지고 그려달라는 뜻이었죠.

하정우는 10개월을 그 일에 썼습니다.

그 결과물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많은 지원을 했다"고 말했고, 사퇴 의사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했습니다.

청와대 안에서 이 남자의 별명은 하GPT였습니다.

그리고 그 하GPT가 4월 28일,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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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행 기차

다음 날인 4월 29일 오후였습니다.

하정우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부산 구포역.

전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그는 이미 선언을 마친 뒤였습니다.

"그동안 배우고 쌓은 것을 고향에 모두 쏟아붓는 것을 오랫동안 꿈꿔 왔습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하정우는 그날 오전 정청래 대표와 면담을 끝내고 출마를 확정했습니다.

입당도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건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이었죠.

구포역에 내리자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산 북구의 아들로서 고향에 돌아와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입니다."

그는 북구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제 실감이 난다고 했습니다.

기차 안에서는 실감이 없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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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실행 사이

왜 지금이었을까요.

하정우 본인이 구포역에서 직접 설명했습니다.

"청와대에서 약 10개월간 2030년까지 실행할 AI 정책을 설계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실행입니다."

설계는 끝났다는 뜻이었습니다.

이제 그 설계를 실제로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이 필요한데, 자신이 그 자리에 가겠다는 뜻이었죠.

그는 자신을 '국가 AI 설계자에서 실천가로 변모하는 인물'로 규정했습니다.

부산 대전환을 공약했습니다.

페이스북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AI G3 실현과,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부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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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용 경력이라는 말

물론 반론이 없지 않았습니다.

임명 10개월 만에 자리를 떠나는 건 너무 이르지 않으냐는 지적이었습니다.

수석 자리 자체가 처음부터 출마를 위한 경력 쌓기가 아니었냐는 의심도 나왔습니다.

하정우는 정면으로 받았습니다.

"그럴 목적이었다면 다음 총선 비례대표라는 안정적인 선택지를 택했을 것입니다."

비례대표가 아니라 지역구 보궐선거를 택했다는 것.

구포역 앞에 그 대답이 놓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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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시장의 사투리

구포역에서 곧장 구포시장으로 향했습니다.

AI 정책 설계자가 재래시장 좌판 앞에 섰습니다.

그는 사투리를 꺼냈습니다.

전재수 의원의 뒤를 이어 북구를 발전시키러 왔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하GPT'가 아니었습니다.

"부산 북구의 하GPT가 되어 단디하겠습니다."

단디는 부산 말로 제대로, 확실히, 야무지게라는 뜻입니다.

국가 AI 전략을 짜던 사람이 이제는 시장 어르신들 앞에서 단디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청와대에서 구포시장까지.

그 거리를 하정우는 기차 한 편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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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의 귀환

이재명 대통령은 사표를 재가하며 말했습니다.

"어려운 결정을 존중합니다."

어려운 결정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설계는 완성되기 전에 멈추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실행은 설계가 없으면 방향이 없습니다.

하정우는 설계를 마쳤다고 판단한 사람입니다. 이제 실행의 자리로 간다고 한 사람입니다.

그 판단이 옳은지는 부산 북갑의 유권자들이 결정할 일입니다.

다만 4월 28일 춘추관 앞에서 그가 남긴 말 하나는 남습니다.

"살아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살아 돌아온다는 말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는 그 위험을 알면서 나갔습니다.

설계자가 실천가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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