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인수 제안 받은 퓨리오사AI의 창업자

2010~2026·1화

백준호 : 퓨리오사AI가 퓨리오사할까?

백준호 : 메타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퓨리오사한 퓨리오사AI

2017~2025.03.24·1화

백준호 : 메타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퓨리오사한 퓨리오사AI

LIFE MOMENT : 매드와 메타 사이

2010~2025.03.24·1화

백준호 : 퓨리오사AI의 매드 준호

LIFE COUNT

2010~2019·1화

백준호

2025년 03월 24일 월요일

백준호 : 퓨리오사AI의 매드 준호

2024년은 엔비디아 GPU의 전성기였지만 동시에 GPU가 가진 설계상의 약점을 극복하려는 NPU의 원년이었고 이미 1세대 반도체 워보이로 PoC에 성공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에게는 2세대 반도체 레니게이드로 분노의 도로를 끝까지 달릴 것이냐 메타 엑시트 표지판을 따라 10년 질주를 멈출 것이냐의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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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퓨리오스AI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2월 11일 포브스의 보도는 한국과 미국 양쪽의 반도체 업계를 모두 뒤흔든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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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다. 퓨리오사AI는 한국의 AI 설계 스타트업이다. 지금 전세계 반도체 산업은 무한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의 훈련 속도를 높이려면 결국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GPU를 앞세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시대의 총아로 떠오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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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2025년부턴 또 다른 패러다임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빅테크들은 저마다 앞다퉈서 자체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관건은 데이터센터를 어떤 반도체로 구축할 것이냐다. 인프라 구축이기 때문에 한 번 투자가 장기적 경쟁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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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를 통한 추격전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경우가 2025년 2월 17일 발표된 xAI의 그록3였다. 일론 머스크의 xAI는 샘 올트만의 오픈AI에 비해 훨씬 늦은 후발주자였다. 2023년 11월 공개한 첫 모델인 그록1만 해도 오픈AI의 GPT-4 터보에 비하면 초등학생과 대학생 수준의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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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록3는 완전히 달랐다. 오픈AI의 GPT-4o에 능가한다고 볼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줬다. 여전히 오픈AI가 최신 모델인 o1이나 o3로 박사 과정생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미 xAI가 오픈AI의 경쟁 상대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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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일론 머스크는 2024년 6월부터 불과 122일 만에 구축한 콜로서스 데이터 센터였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콜로서스 데이터 센터는 무려 1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GPU가 장착됐다.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의 기가 팩토리라고 불렀다. 그록3는 인공지능 기가 팩토리에서 훈련 받은 xAI의 첫 인공지능 모델이다. 결국 승부처는 데이터센터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최첨단 훈련장이 최고의 인공지능을 낳는 것이다. 올림픽의 원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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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역시 2025년부터 650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35만 개의 H100 GPU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그런데 이대로라면 재주는 메타가 넘고 돈은 엔비디아가 버는 구조다. 게다가 메타는 스타게이트 인프라 계획을 추진학고 있는 오픈AI나 이미 콜러서스 데이터 센터를 증축하기 시작한 xAI에 비해 속도전에서 한 발 늦은 상태다. 똑같이 H100으로 지어진 데이터 센터로는 인공지능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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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퓨리오사AI가 메타의 돌파구가 된다. 퓨리오사AI의 2세대 반도체인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 H100 가격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전력 소모량은 8분의 1 밖에 안 된다. 레니게이드가 메타의 숏컷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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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이자 공동창업자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던 시절 다리를 다쳐서 6개월 동안 쉰 적이 있었다. 2016년 3월 서울 광화문에서 펼쳐진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5번기 대국은 백준호 대표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백준호 대표는 인공지능 시대가 임박했다는 걸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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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고 조지아공대 전자공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턴 AMD에서 GPU 설계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당시 백준호 대표는 인공신경망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던 엔비디아의 GPU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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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대표는 6개월의 휴식 기간 동안 인공지능만 파들어갔다. 결론은 엔비디아의 GPU는 인공지능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승부처는 가속과 전력이었다. 백준호 대표는 삼성전자의 동료들과 대학에서 AI 강의를 하는 친구들을 설득해서 AI 반도체 팹리스 창업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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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대표가 창업을 한 2017년 5월 15일 무렵은 AI 반도체는 커녕 AI라는 개념도 대중적으론 낯선 시기였다.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라고든 했지만 아직 메모리 반도체가 중심이던 시기였다. 인공지능 반도체 팹리스를 창업한다는 것은 막강한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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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백준호 대표는 회사 이름을 퓨리오사AI라고 정했다. 퓨리오사는 2015년 5월 15일 개봉한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에 나오는 여전사의 이름이다. 백준호 대표는 동료들과 퓨리오사처럼 1년 동안 미친 듯이 달려보고 안 되면 접자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백준호 대표가 창업 초기에 확보한 자본금은 13억 원에 불과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털이 투자를 해줬다. 퓨리오사AI의 출발점은 그야말로 분노의 도로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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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대표는 GPU를 대체할 NPU 시장이 10년 안에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NPU는 뉴럴 프로세싱 유닛을 뜻한다.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 시장은 GPU 이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GPU 시대를 상징하는 엔비디아 전성기는 NPU 시대가 오면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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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데이터 처리량이었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에 기반한다. 기존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속도로는 인공지능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른바 폰노이만 방식의 한계였다. NPU는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병렬 처리한다. 쉽게 말해 고유한 데이터 처리 방식을 탑재한 반도체를 설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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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는 반도체 설계 회사의 경쟁력은 인공지능의 쓰임새에 맞춰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백준호 대표는 20명 정도의 박사급 인재로 이뤄진 퓨리오사AI의 조직을 하드웨어 설계팀과 소프트웨어 설계팀으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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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는 2020년 이전까진 몇 번이나 데쓰벨리를 넘어야만 했다. 2019년 4월 네이버의 스타트업 지원 전담 조직인 네이버D2SF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까지 월급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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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대표와 퓨리오사AI가 첫 반도체인 워보이를 선보일 때까지는 창업 이후 4년이 걸렸다. 2021년 8월 선보인 퓨리오사AI의 1세대 AI 반도체인 워보이는 인공 신경망을 칩 내부에 심고 뇌의 연산과 판단 기능을 수학적 모델로 구현한 소프트웨어와 결합시킨 NPU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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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보이는 영화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에 나오는 병사들이다. 1세대 워보이는 2022년 4월 글로벌 AI 반도체 벤치마크 대회인 MLPerf에서 엔비디아의 T4를 이겼다. 워보이는 T4 대비 추론 시간이 40%이상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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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김한주 CTO가 중심이 된 퓨리오사AI는 하드웨어 설계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에서도 엔비디아 쿠다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컴파일러로 성능을 높이는 전략으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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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량원펑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역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GPU를 쿠다에 의존하지 않고 최적화시켰다. 중국 딥시크 이전에 한국 퓨리오사AI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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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티 모먼트 직후인 2023년 초부터 백준호 대표는 퓨리오사AI의 2세대 반도체인 레니게이트의 설계를 시작했다. 백준호 대표는 레니게이드를 자연어 처리에 특화시켰다. 백준호 대표는 레니게이드의 양산 시점을 2025년 1분기로 잡았다. 동시에 2023년 4월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1세대 칩인 워보이의 양산을 시작했다. 퓨리오사AI는 1세대 칩을 양산하고 2세대 칩을 설계하는 AI 팹리스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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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렵 지피티 모먼트에 자극 받은 메타 역시 MTIA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MTIA는 메타의 자체 AI칩 개발 계획이었다. 메타는 빅테크 중에서 가장 늦은 편이었다. 2016년 알파고 모먼트 이후부터 인공지능 개발의 선두 주자였던 구글은 자체 칩은 TPU를 확보했다. 아마존 역시 자체 칩인 인페렌시아를 개발했다. 메타는 2023년부터 MTIA를 통한 독자 개발과 브로드컴을 통한 합작 개발이라는 투 트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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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퓨리오사AI가 선보인 2세대 반도체 레니게이드는 인공지능 추론의 속도와 전력 면에서 엔비디아의 경쟁 칩인 L40S를 앞서는 칩이었다. 특히 전력소모량에선 엔비디아의 50%에 불과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인 B100이 2024년 내내 발열 문제 때문에 골치를 섞었던 걸 고려하면 결국 문제는 설계라는 결론이 내려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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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엔비디아 GPU의 최전성기였지만 동시에 GPU가 가진 설계상 약점에 대한 도전자들이 등장한 해였다. 퓨리오사AI가 대표적인 도전자였다. 레니게이드는 기존 공냉식 데이터센터에서도 잘 구동될 정도의 안정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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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대표는 2024년 8월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핫 칩 2024 컨퍼런스에서 레니게이드를 선보였다. 메타가 백준호 대표와 퓨리오사AI에 대해 접근하기 시작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2023년부터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해온 메타는 진작에 벽에 부딪힌 상태였다. 메타의 AI칩은 H100 대비 절반 수준의 성능에 머물러 있었다. 결국 엔비디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퓨리오사AI가 메타 앞에 등장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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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입장에선 엔비디아 대신 퓨리오사AI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연간 14억 달러 이상을 아낄 수 있는 상책이었다. 그런데 메타는 퓨리오사AI의 고객사가 아니라 모회사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메타는 벽에 부딪힌 MTIA 프로젝트의 지름길이 퓨리오사AI 인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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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만 있다면 반도체 설계 뿐만 아니라 자체 전력망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 메타 역시 자체 오픈 소스 인공지능들인 라마3와 라마4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이제 GPU를 넘어 NPU가 필요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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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부터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양산될 계획인 레니게이드를 확보하고 나아가서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와 130명 개발자들을 독점하려면 지금이 인수의 최적기였다. 메타와 퓨리오사AI는 2025년 3월 1일이었던 시한을 넘기면서 협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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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4일 월요일 오전 백준호 대표는 150여 명의 퓨리오사AI 임직원들에게 사내 공지를 통해 메타와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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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퓨리오사AI의 가격을 1조2000억 원 안팎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타에 인수됐다면 백준호 대표는 메타의 MTIA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될 수도 있었다. 10년 동안 분노의 도로를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가 메타의 버스를 타게 되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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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를 통한 엑시트 표지판을 지나친 퓨리오사AI와 백준호 대표한테 남은 건 상장을 향해 달리는 직선 주로 뿐이다. 2023년 레니게이드 개발 당시부터 시장 안팎에서 논의돼온 퓨리오사AI의 국내 상장이다. 2세대 반도체인 레니게이드의 양산 시점인 2025년이 퓨리오사AI 상장이 논의돼온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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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은 B100과 견주어도 경쟁력이 있는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오픈AI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AI 추론과 AI 어시스턴트에 특화된 모델들을 내놓으면서 2025년부턴 NPU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레니게이드의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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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퓨리오사AI의 후발주자인 리벨리온은 SK 내부 AI 반도체 개발 조직이었던 사피온코리아를 인수하면서 SK 하이닉스와 혈맹 관계가 됐다. 퓨리오사AI는 성패에 따라 2025년은 GPU를 넘은 NPU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K반도체의 새 길이 깔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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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 대표와 퓨리오사AI는 10년을 질주해왔다. 반도체의 승부처는 언제나 속도다. 언제나 먼저 미친 듯이 달려나가는 쪽이 이긴다.

백준호